한국전산원장 취임

21세기를 대비하는 한국전산원 가족 여러분 !

본인은 오늘 정부의 뜻에 따라 국가정보화의 중추기관인 한국전산원의 원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정보화 촉진을 위하여 밤낮으로 노력해오신

한국전산원 가족 여러분과 함께 일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한국전산원은 86아시안 게임과 88서울올림픽 게임을 전자올림픽으로

준비하던 1987년에 설립된 후 10여년간 국가정보화의 선봉에 서서 정보화를 위한

많은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왔습니다. 그 결과 오늘날의 한국전산원은

정보화정책의 수립과 시행 및 운영까지 책임을 지는 정보화추진기관으로

발전하게 되었으며, 그간 헌신하여 오신 역대 원장님과 가족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나라가 사회 전분야의 경쟁력 저하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이 시점에서 한국전산원 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더욱 어깨가

무겁습니다.

직원 여러분 !

여러분도 잘아시다시피 정부는 경제회복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조정은 재도약을 위한 과도기적 상황으로 슬기로운 대처를

통해 희망찬 미래 정보사회를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국가사회 전반의 구조조정을 지원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며 경쟁력을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바로 정보화입니다. 이러한 정보화를 촉진하여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한국전산원 직원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더 한층

기대됩니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과 인식을 바탕으로 저는 여러분의 협력과 노력을 바탕으로

획기적인 국가사회 정보화의 발전과 한국전산원의 발전을 위해 몇가지 중요시책을

밝히고자 합니다.

첫째, 국가사회 정보화를 보다 체계적으로 수행토록 하겠습니다.

한국전산원은 정보화촉진기본법에 지정된 국가사회정보화의 전문기술지원기관으로

'정보화촉진기본계획' 안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정보화촉진기본계획이

보다 순조롭게 수행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함은 물론 국민의 정부가 지향하는 목표에

초점을 맞추어 보다 창의적인 노력으로 한차원 높은 전문기술지원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국가사회정보화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한국전산원을 만들겠습니다.

직원 여러분은 주어진 임무를 물리적으로 해결하면 된다는 인식을 불식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단순히 주어진 정보화 사업에 안주하여 미래 정보화 정책의 개발을 소홀히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됩니다.

남보다 고민하고, 남보다 노력하는 자만이 남을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정보사회를 선도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남보다 더 희생하는 정신을

발휘해야 합니다.

한국전산원은 여타 기관과 달리 정보화를 위한 시책과 기술개발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정보화 추진기관입니다. 이러한 장점을 최대한 살려 미래지향적이고

자생적이며,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집단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정보화를 선도하는 집단이 되기 위해서는 싱가폴의 NCB, 영국의 CCTA 등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이 축적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한국전산원은 지식으로서

운영되는 새로운 조직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하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일하는 조직이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의 경쟁력 및 조직의 경쟁력 향상을 위하여 열린 조직문화를

창출토록 할 것이며, 내부는 물론 외부와도 상호 토론 및 아이디어 교환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여 새로운 구상과 의견이 서로 유통되고 건전한 비판과 견제가 살아

있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한국전산원 조직을 정예화하고, 효율화하도록 하겠습니다.

IMF시대에 접어들면서 공공부문의 구조조정이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따라서 우리

한국전산원 스스로가 작게는 우리 내부에서 낭비요인들을 제거하고 자체 관리를

강화하며 내부의 취약한 요소들을 보완하는 활동 등을 통해 스스로를 다스리고,

강화시켜나가야 될 것입니다.

한국전산원은 단기간 동안 조직의 규모가 급속하게 확장된 기관이기 때문에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경직화될 우려가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할 것은 조직의

정예화와 조직구조의 슬림화입니다. 따라서 불필요한 부문을 축소하고 지속적으로

사업을 수행해야 할 부문을 엄선하여 고도화시켜 나갈 것입니다.

한국전산원 가족 여러분 !

미래정보사회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것은 다른 어느 사업보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이 우수하게 일을 해온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합니다.

오늘 제가 한국전산원장에 부임하게 된 것은 국가에 마지막으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으로 알고 여러분과 협력하여 지금의 난국을 극복하고 세계속의

한국으로 우뚝 설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 한국전산원이 될 수 있도록 다함께

손을 잡고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1998. 4. 1 원 장 박 성 득